[영화 리뷰] <존 윅 4(2023)> – 존 윅의 은퇴를 허락한다

영화 <존 윅 4> 설명

영화 존 윅 4 포스터
장르액션느와르스릴러범죄복수하드보일드피카레스크
감독채드 스타헬스키
각본셰이 해튼
마이클 핀치
제작채드 스타헬스키
배질 이워닉
에리카 리
출연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로렌스 피시번
사나다 히로유키
샤미어 앤더슨
랜스 레딕
리나 사와야마
스콧 애드킨스
이안 맥셰인 외

줄거리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최고 회의’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낸다.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희망을 보지만, NEW 빌런 ‘그라몽 후작’과 전 세계의 최강 연합은 ‘존 윅’의 오랜 친구까지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위기에 놓인 ‘존 윅’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데,,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 <존 윅>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다!

영화 <존 윅 4> 리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자비하게 돌진하는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네 번째 시리즈에 접어들어서도 그 본성을 숨기지 않는다. 영화 시작부터 수련용 허수아비를 때리며 등장한 그는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망설임 없이 사람들을 총으로 살해한다. 그가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을 죽이는 이유는 단지 ‘자유’ 하나다. 그런 그의 ‘무지막지한 액션’을 장점으로 꼽는 사람들이 이 영화의 주요 관객이겠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을 바라는 관객에게 <존 윅4>는 무모함에 가깝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를 처음 감상하는 초보 관객에게 매우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존 윅이 왜 이렇게 화가 났고, 이토록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존 윅 1>의 경우 아내가 죽은 후 아내가 남긴 강아지를 죽였다는 이유로 적들에게 총을 겨눴다. 강아지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로 수백 명을 학살한 그의 행동은 설득력을 갖진 못했지만, 관객을 위한 최소한의 성의 표시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2시간 50분에 달하는 긴 상영 시간 동안 플래시백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유를 달라”면서 타인의 ‘살아갈 자유’를 빼앗는 그가 괴물처럼 보이는 이유다.

그의 ‘묻지마 살인’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어색한 설정도 관객의 몰입을 해치는 방해요소다. ‘최고회의’ 사람들이 오사카 콘티넨털을 습격하는 과정을 보자. 방탄 슈트와 수상한 마스크로 중무장한 악당들에게 열심히 총을 쏴대던 존 윅은 악당과 몸싸움을 하다 진열장을 깨뜨린다. 바닥에 쓰러진 존 윅이 손에 쥔 것은 이름도 어색한 쌍절곤이다. 직전 쇼트에서 카메라는 진열장 안에 있는 사무라이 칼 세 자루를 비췄지만 그는 굳이 쌍절곤을 무기로 사용하기로 한 것. 마치 쌍절곤을 꼭 써야 한다는 임무를 받은 듯, 느릿느릿하게 쌍절곤을 휘두르며 악당을 제압하는 그의 모습은 숨 막힐듯 어색하다.

여기에 더해 눈이 잘 보이는 사람보다 공격을 잘 피하는 시각 장애인 킬러, 활을 들고도 화살을 쓰지 않는 ‘아키라’, 사방에서 총알이 쏟아지지만 흠집조차 나지 않는 방탄 슈트를 볼 때 찾아오는 부끄러움은 관객의 몫이다. 총알이 빗발치고 사람이 죽어나가도 놀라는 시늉조차 없이 춤만 추는 클럽 장면은 또 어떤가.

액션 하나만을 믿고 달려온 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노쇠해 버린 존 윅의 한계로 인해 액션 장면도 아쉬움을 남긴다.프랑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벌어지는 잘 짜여진 액션신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1964년생인 키아누 리브스가 이리저리 뛰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짠한 마음마저 든다. 그동안 그려져 왔던 인간병기 같은 이미지는 사라지고 은퇴를 앞둔 한 중년 남성의 모습만 남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의 무자비한 싸움은 이번 작품에서 마무리 되는듯싶다. 다음 싸움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존 윅의 은퇴를 허락한다.

한줄평, 별점

  • ✍️한줄평 : “액션 원툴”
  • ⭐별점⭐ : 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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